내 이름은 태풍

18

금요일까지 함께 있을 아깽이. 태풍 갈매기에 업어왔다고 태풍이로 부르기로 했다. 그 많은 비를 혼자서 쫄딱 맞는 걸 콩이 데려왔다. 한가한(감사할 때가) 내가 며칠 맞기로 했다. 이쁜 태비이다. 사내이고 꼬리 끝이 약간 휘었다. 무엇보다 이 억울한 눈빛, 사랑스러워. 아롬과 메이는 멀리서 코를 킁킁거리며 태풍의 냄새를 쫓고 있다. 다들 어쩔 줄 몰라 하며 삼각편대로 가만히 서로 바라만 보고 있다. 우리 돼냥이들 틈에 있으니 더더욱 작아 보인다. 한 3주 됐으려나 이제 막 걸음을 뗀 아깽이다. 잠시 잠깐이라도 사이좋게 지내자꾸나. 다들!

img_8459_1 img_8456_1 img_8457 img_8457_1 img_8459


카테고리 Monologue
현재 2 /// 전체 12Monologue 목록

꼭 붙어 자는 아롬과 메이

21

아롬과 메이의 꼭 붙어 자는 모습들이에요. 주로 요렇구롱 자곤 해요.


오디 가지마 메이~




의도하지 않은 책이 꽂혀있네요. ㅎ 사랑~


찰칵 챀칵 소리에 ‘뭐니앙~’ 하는 아롬과 메이

아롬언니 넘 좋아~~







곁에 있어서 행복해~



선명했던 메이의 눈이
요렇게 짜부라졌네요. 언니 숨 막혀~ 하는 듯이.


카테고리 Monologue
현재 3 /// 전체 12Monologue 목록

메이와 인사하세요

14

메이는 2007년 5월 31일생이랍니다. 이제 4개월이 조금 못 됐죠. 집에는 16일에 왔으니 이제 열흘이 됐네요. 이틀 정도는 아롬과 하악질을 하고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피곤 했는데, 사흘째부터는 아롬과 함께 우다다 대마왕이 됐답니다. 이 새벽에도 둘은 서로 뛰노느라 정신이 없어요. 싸우는 건지 노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캣트랏(cat trot)이라고 해야 하나, 등을 곧추세우고 꼬리의 털을 있는 힘껏 세운 다음 옆으로 걷는 것 있죠? 서로 그러면서 레슬링과 발길질을 끊임없이 한답니다. 그런데도 잠은 꼭 둘이 붙어서 자요.
아롬은 어느 시간만 되면 간식을 달라고 부비부비 하며 우는데, 메이는 전혀 그런 게 없어요. 그래도 캔 따는 소리만 나면 쏜살같이 내달린답니다. 잘 때 만져주면 좋다고 그르릉 거리며 갑자기 발라당 하고는 한답니다.
처음 올 때는 아롬보다 훨씬 가벼웠는데, 그새 몸무게는 비슷비슷해진 것 같아요.
참, 메이는 토토로의 메이에서 따왔어요. 원래 이름은 흰둥이였는데, 입양을 생각하고 그리 불렀던 게 아닌가 싶어요.
다음엔 둘이 꼭 붙어 있는 사진들을 올리려고요. 닳을까 봐 아까워서 못 보여주겠어요. 아롬과 메이를 보고 있자니 이 연휴가 느무나느무나 짧네요.










카테고리 Monologue
현재 3 /// 전체 12Monologue 목록

아롬이 노는 법

19

아롬이 자신의 사진을 보고 니아아옹~ 하고 길게 울었어요. 아마도 반겨서 고맙다는 말인가 봅니다. 아롬인 혼자서도 잘 놀아요. 좀 더 사진을 잘 찍었다면 훨씬 이쁜 모습을 담았을 텐데 움직임을 쫓는 게 만만치 않네요.
얼마 안 돼서부터 자는 동안 얼굴에 그루밍을 해주는 냥이가 흔치 않다던데, 아롬인 발가락을 깨물다 지치면 얼굴로 와서 따끔거릴 때까지 그루밍을 하곤 해요. 거의 알람모드입니다. 그럴 땐 십중팔구 밥그릇이 비었답니다.
포토샵 처리를 한 것도 아닌데, 아롬 입 주변은 정말 뽀얗답니다. 어쩜 저렇게 뽀샤시 할 수 있는지 제가 다 자랑스럽네요. 우하


아롬아~ 하고 부르면 가끔이지만 한쪽 눈을 찡긋 감아주는 아롬. 그럴 때마다 아주 밑바닥에서부터 감동이 휘몰아칩니다. 주체할 수가 없어요.


비니 봉투 안에 장난감을 넣어 뒀답니다. 힐끗힐끗 탐색을 시작하네요.


한쪽 팔을 넣어봅니다.


그러다 과감한 점프~!


우하 여기까지 당겼어요. 저 매력적인 긴 팔.


드디어 꺼내서 침대 위에서 잘근잘근.


아주 신난 나머지 발라당 침대 밑으로 떨어져 똥꼬가 보여도 아랑곳하지 않는 아롬.


놀다 지쳐서 잡니다


가끔은 사색에 잠긴 듯~


그러다 아롬~ 부르면 귀를 쫑긋


사냥감이 나타났네요. 마징가 귀를 하고 조심조심 관찰모드.


최고의 점프입니다.



다리를 오므리고 자다가 쭈욱 펴고 자는 아롬.


카테고리 Monologue
현재 3 /// 전체 12Monologue 목록

아롬

19

새로운 가족이 생겼어요. 냥이 인데 이름은 아롬이에요. 아톰 동생 아롬,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라는 의미에서 지었는데, 아롬이라는 이름을 따라가는지 대단히 똥꼬발랄합니다. 날마다 그악스럽게 놀아요. 우다다를 쉴 새 없이 하루에 열댓 번은 하는 것 같아요. 처음 온 날도 보통 냥이들은 하루 정도 적응 기간을 가지며 탐색을 한다는데, 바로 오댕꼬치에 홀려서 마구마구 신나게 놀더군요. 만지기만 하면 그르릉 거리는 게 접대묘 수준입니다. 다른 종에 대한 낯가림도 전혀 없고요. 어떤 인간이 와도 피하지 않는다죠.
그제는 집에 왔는데, 요 녀석이 안 보이더군요. 한참 부르는데, 어디서 구슬피 냐아아옹(나 여깄어~~)하며 울더군요. 봤더니, 이중창의 작은 틈에 끼어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네요. 자기 몸이 큰 걸 전혀 개의치 않고 있어요. 그 녀석을 꺼내자고 창문을 뜯어냈죠. 온몸이 먼지투성이, 그걸 이유로 목욕을 한 번 시켰는데, 처음에 너무 얌전해서 ‘오! 아롬이 역시 훌륭해’라고 생각하는 순간 샴푸 거품으로 온몸을 도배한 상태에서 밖으로 뛰쳐나가 온 집안을 헤집더군요. 겨우 몸을 헹구고 드라이로 말리려는 찰나, 최고의 발악으로 손을 물더니, 나중엔 침대에 오줌을 싸더군요. 다신 드라이 따위를 가까이하지 말라는 경고였답니다.
아 그래도 이 단어를 쓸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아롬인 ‘완소’입니다. 밥 달랄 때만 무릎으로 뛰어올라 무릎냥이가 되지만, 니아아옹(밥 줘요잉~)하며 보챌 때는 그걸 거부할 수 있는 인간이 과연 있을까 싶더군요. 네, 저는 달라면 바로 줍니다.
요즘은 아롬이 때문에 냥이 카페를 자주 들락거리죠. 누군가 고양이를 목욕시킨 후 얼굴에 대고 활짝 웃었더니, 어퍼컷을 날리더랍니다. 한참 우스워서 혼자 낄낄거렸죠. 우리 아롬인 그러지 않아 하며 재밌게 오뎅꼬치로 놀다가, ‘아롬아 뽀뽀’하며 입을 가져갔더니, 입술을 확 물더군요. 엄청 피가 흐르고 정말 미친 듯이 아팠어요. 미안했는지 계속 곁에 와서 그루밍을 하더군요. 저리 가라며 침대를 탕탕 쳤더니, 구석에서 어찌나 불쌍한 포즈로 쳐다보는지 바로 용서를 안 할 수가 없어요.
네, 네, 제가 길들이는 게 아니라, 아롬이가 저를 길들이고 있지만 여하튼 둘 다 잘 지내고 있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제 4개월에 접어든 삼색이랍니다. 가끔 아롬이의 근황을 전하려고 합니다. 다음에 아롬과 인사하세요~










카테고리 Monologue
현재 3 /// 전체 12Monologue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