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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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에 걸린 현수막이다. 마땅히 축하 받고 축하할 수 있는 일이지만 “준비된 며느리”라고 칭할 때, 한 개인의 다양한 역사와 정체성은 생략되고 없다. 그 과정에서 주체로서 ‘선택’할 수 있는 권리 역시 소멸되고 만다. 소멸된 개인으로서의 여성은 뜬금없이 ‘결혼’을 통해 ‘아내’이거나 ‘며느리’거나 ‘어머니’가 되는 것으로 사회에 귀속된다.
임용고시에 합격한 전문직 여성이면서도 “준비된 며느리”로 한정 지어지는 것은 여성이 이 사회에서 ‘여성’이며 동시에 ‘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카테고리 Mon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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