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날아라 썬더보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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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사태(사태? 암 사태지)로 영 개운치도 않고, 만원 전철에서 사람들에 치여 짜증이 갑절이 되는데, 순간 저어기서부터 우러나오는 노래, ‘날아라 날아라 썬더보드호 비추어라 비추어라 천년여왕아~♬’ 집에 들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검색을 한다. 역시! 그 세세한 것들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무한한 향수를 돌보는 이들이 있다. 소리바다에서 김국환 아저씨가 부른 천년여왕과 은하철도999를 다운 받는다. 하록 선장은 검색이 되질 않고 있어. 애꾸눈 선장 애꾸눈 선장♪♩ ~ 으아아 듣고 싶다!
일요일마다 아침을 허겁지겁 먹고 눈곱 떼고 TV앞에 자리를 틀어잡고 한주를 손꼽아 기다리다 본 만화, 우주해적 캡틴 하록, 천년여왕, 은하철도999 등등 마쓰모토 레이지가 준 내 유년의 선물들. 이젠 대강의 내용도 가물가물 하고 인물들의 이름이나 겨우 기억하는 정도지만, 그 어린 날의 주변들이 생각에 생각을 붙들고 온다. 손 트고 콧물 질질거리던 겨울, 털귀마개, 벙어리장갑, 썰매, 그게 전부인 것 같던 세계 속에서 만난 메텔과 철이 하록선장, 안드로이드들.
오랜 반과거들로, 얼토당토않게 온 기억들로 숨통이 트인다. 이렇게도 하루가 위안이 되는구나. : )
Galaxy Express 999
마쓰모토 레이지 작품들간의 관련성


카테고리 Mon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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