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있으면 어디든 숨을 곳
다른 책장에 숨었다가 풍아~ 부르면 고개를 배꼼
책도 보고 겸사 들어갈 곳도 찾고
그러다가 한참을 찾아 헤매게 한 책장 아래
만 하루를 지내고부터 방을 이리저리 뛰놀며
휴지통과 씨름도 하고
쥐돌이 냄새를 쫓고
캣타워에 서서 심심해하더니
캣타워를 오르며 나를 좀 봐달라고
이제는 자던 메이마저 깨우고
메이의 하악질에 그게 뭐 혼날 일이냐는 표정으로
복수를 다짐하고 덤벼보지만 땅을 치며 항복 항복
속았지 하며 한 방 날리고
비겁하다고 삐친 메이를 몰라라 다 큰 게 삐치느냐며 총총
놀만큼 놀았으니 슬슬 배가 고프고 그릇이야 엎어지든 말든
밥을 먹고 나니 슬슬 배가, 응가에도 자세가 있다던데
아롬은 태풍의 자세에 저 저 저 놀라워하며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 전엔 얼굴을 씻고
발도 닦고
누우면 어디서든 잔다며 엎어져 자다가
턱이 아프다며 침대로 옮겨 팔베개를 하고
잠깐 깨 오늘 냥이로써 품위를 지키지 못한 게 있는지 돌아보며
동거인을 위해 이쁜 표정 몇 번 지어주시고
또 화장실에 가나 했더니 그 앞에서 쿨
실종된 태풍 키보드 뒤에서 발견
보거나 말거나 그러거나 저러거나 다시 잠을 청하고
언제부턴가 나 찾아보라며 키보드 뒤를 아지트로 삼고
어떻게 찾았느냐며 놀라워도 하고
어디서든 우아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여유로움으로
새벽에 깨어 심심하니 놀아달라고 떼도 써보고
오뎅꼬치에 말리기 시작하더니
이렇게 삐끗
또 삐끗
에잇 참을 수 없다며 만세로 덤비고
점프도 불사하고
한번 문 꼬치는 자기 거라며 필사적으로
결국 품위 따위는 내버리고
똥꼬가 보이든 말든
그러나 1편은 여기까지만 다시 우아하게, 안녕 풍~
태풍 하루
40카테고리 Monologue
현재 2 /// 전체 12Monologue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