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랄랄

22

주말 동안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하고 싶지 않았다. 후회하고 있다. 되돌려도 똑같다. 나를 안다. 일하고 싶지 않다. 빌어먹고 싶다. 자전거를 정비했다. 타이어를 바꿨다. 산은 도통 가지 않았다. 학교 가는 날은 뒷산이라도 돌았다. 날마다 출퇴근만 하고 있다. 슬릭타이어로 바꿨다. 출근길이 5분 단축됐다. 기쁘지 않다. 천천히 페달을 밟고. 마실 돌듯 타고 싶다. 행복하지 않다. 재미없다. 귀.찮.다. 귀걸이를 잃어버렸다. 슬펐다. 또르르륵 하수구 구멍으로 흐르는 소리. 안녕. 안녕.


카테고리 Mon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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