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거프다’는 ‘허전하고 어이가 없다’는 뜻이다. ‘허전하다’는 ‘서운하고 텅 빈 느낌이 있다’는 말이고, 다시 ‘어이’는 ‘어처구니’를 뜻한다. ‘어처구니’는 ‘맷돌 손잡이’의 다른 말이기도 한데 맷돌을 돌리려는데 손잡이가 없으면 ‘어처구니가 없을’ 것이다. 마구잡이로 뒤섞인 기억이라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허거프다’를 좀 더 길게 풀어보면 ‘서운하고 텅 빈 느낌에 어처구니가 없다’란 뜻이 된다. ‘헤프다’, ‘슬프다’, ‘어설프다’처럼 ‘-프다’가 들어간 말은 대부분 부정적인 뜻을 지닌다. 오래 말할 힘은 없고 지금 딱 심정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허거프다.”
조금 있다가 11시에 목동 출입국 앞에서 이주노동자 집회가 있다. 많은 동지들을 보게 될 텐데 ‘동지’란 말이 허릅숭이들의 ‘수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허거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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