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여행을 못내 아쉬워하던 찌끄레기팀은 합정에서 강화도까지 다녀올 계획이었다. 여기저기 오만 곶에 소문을 내며 부러움을 자아내고, 비 온다는 일기예보에도 ‘비가와도 간다!!!’라는 문자 결의를 다졌건만! 그랬는데 약속장소에 나타난 사람은 매닉 뿐이라지. 비가 옴팡 퍼부을 것 같은 날씨를 핑계로 노원역까지만 가는 걸로 계획을 틀었다. 반포대교에서 로버트와 미친꽃을 만나 정말 천천히 여유롭게 매닉네까지 고고 싱. 참고로 합정에서 매닉네까지는 32km가 조금 넘는다. 갈 때는 자전거타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해도 없고 바람 좀 불다 비 좀 오다 마는 정도. 나는 사진 찍겠다고 혼자만 쉬우웅 가다가 자빠졌다. 아흑, 장갑과 옷이 찢어지고 살 좀 까지고 이쁜 자전거에 흠집이 찔끔 나버렸다. 우울해라.
매닉네 도착!
매닉이 미친꽃과 로버트의 자전거는 후졌으니깐 밖에 내 놓으라는 말에 붉으락푸르락해진 미친꽃의 맴을 달래자고 1.2kg의 무적의 자물쇠를 채워뒀다. 모두 열심히 먹구 마시다 보니 비가 느무나 많이 쏟아지고 있었다. 나만 자전거 타고 집에 가기로 하고 쪼매 일찍 나왔다. 중랑천 자전거 도로 중 일부는 잠수교가 돼버렸다. 여하튼 한참 갔는데, 미친꽃에게 전화가 왔다. “부깽, 자물쇠 채워 두고 갔더라, 열쇠도 두고 갔니?” 아 돌아가야 하나 10초쯤 망설이다가 아까 그 잠수교를 다시 건널 엄두가 안 나서 그냥 집으로 쌩. 미친꽃은 그날 자전거 새로 샀다고 뿌듯해했는데, 그 설레는 맴에 자물쇠를 채우다니.
자세히 보면 사진을 위해 주변을 뺑뺑 돌고 있다. 시키면 다해요. ~ ^^
틀린 그림 찾기, 사진의 자전거 중에 바뀐 게 뭘까요?
자전거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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