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하는 손

때 이른 잠자리가 앉았다 갔다. 먼 데서 바람을 타고 왔다 바람 따라 간다. 잠자리가 아니라 담배가 있어야 할 것 같은 어색하지 않은 저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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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속도

어깨를 걸고 나란히 우산을 쓸 수 있는 친구들. 내게도 그런 친구들과 기억들이 있다는 걸 알았다. 징글맞은 곳이라는 벽 너머에서 그 기억들은 밖으로 나오길 얼마나 기다렸을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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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먼데서 바람 불어도 풍경소리 들리지 않는다. 고래는 바다로 가고 풍경소리 쫓던 마음, 보고 싶은 마음은 갈 데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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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노출 실패로 그림 같다. 뭔가 그럴싸한 그림이라기보다는 조감도 같다. 특히 오른쪽 아래께 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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