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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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한테 전화가 왔다.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인데, 필요한 책이 있으면 찾아보겠다고. 아 흑, 이 말을 덧붙였다. 술 못 마시는 사람 앞에 양주를 갖다놓은 꼴이라고. 아 아 아 보수동이 가직했다면 주성(酒聖)을 넘어서 열반주(涅槃酒)에 들어도 좋으련만. 오늘같이 끄느름한 날도 거침없이 신났을 텐데.
보수동 헌책방골목의 역사는 반세기를 훌쩍 넘었다. 지금의 국제시장 터였나, 광복 직후 일본인들이 버리고 간 책 들을 가지고 난전을 벌이면서부터다. 그곳이 개인 소유의 땅으로 바뀌면서 지금의 보수동으로 하나둘씩 옮겨졌다. 그러다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가져온 책들을 교수나 학생들 사이에서 팔고 사는 게 늘면서 가건물이 만들어졌고, 지금 같은 골목이 형성됐다. 한창때보다 숙졌다지만 그래도 보물창고를 바장이는 맛이 어디로 가겠어. 몇 년 전에 그린 보수동 헌책방 땅그림은 덤으로, 책들이여 안녕하시길.
상세 그림에서 빨간색은 여러 분야의 책을 고루 갖춘 곳인데, 지금도 남아있을는지.
보수동 헌책방
보수동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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