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closer) –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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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도 길면 지치기 마련이다. ‘짜릿하게’라는 인사를 떠올려 본다.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었던 인사. 익숙한 것은 시들해지고 곧 잊히고 만다. 어느 날인가 ‘봄날’ 이라는 드라마를 보니 고현정이 이런 말을 하더라. “말을 하면 마음이 생기고, 마음이 생겨서 그 마음을 또 말하고, 그 마음을 또 말하다 보면 또 다른 마음이 생겨요” 하나를 줄곧 말해도 다른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싶더라. 내게 말을 건 내야겠다. ‘열심히 살자’고 또 그 마음으로 ‘짜릿하게 살자’고, 그래서 채워진 마음으로 또 살자고. 살아서 생긴 마음을 살면서 갚자고.
헤아리는 게 멋쩍을 만큼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클로저(closer), 역시나 아무런 배경지식 누가 나오는지 감독이 누군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본다. 나탈리 포트만이 저기서부터 걸어오는데 이미 푹 빠지고 만다. 진실은 말해진 ‘어떤 것’이 아니다. 존재는 이름 불러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먼저 있는 것이다. 대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 ‘앨리스’던지 ‘제인’이던지 무슨 상관이람. 줄리엣이 로미오에게 “장미를 장미라 부르지 않아도 그 향기는 여전한 것”이라고 그러잖은가. ‘사랑이 심리학이 되는 순간 부패하기 마련이다’라는 김영민의 말은 일견 옳지만 마음을 너무 급하게 한 지점으로 모돈다. 나는 영화에서 보여 진 모두가 이해된다. 그건 내가 관찰자이기 때문이다. 그들 모두에게 마음을 품지 않아서 가능하다. 진실을 알지 못해도 사랑은 된다. 아니 진실은 다층적이다. 각자가 겪은 일련의 사건에 대한 진실은 차이가 넓고 좁혀지지 않는다. 당신이 옳고 그가 틀렸다가 아니라 맞닥뜨린 현실에서 자신의 마음 밖에서 상대를 들여다본다는 것은 성인에게나 가능하다. 현상학에서 말하는 에포케가 가능하다면 사랑이 애시 당초 가능하겠는가. 노래만큼의 영화이다. 글쎄 제목(closer) 그대로의 영화인가 🙂
그나저나 줄리아 로버츠와 나의 공통점은
“It’s my birthday~” 시계를 선물 받았다! 앗싸~~
The blower’s daughter
And so it is
Just like you said it would be
Life goes easy on me
Most of the time
And so it is
The shorter story
No love, no glory
No hero in her sky
I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I can’t take my eyes off you
I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I can’t take my eyes off you
I can’t take my eyes off you
I can’t take my eyes…
And so it is
Just like you said it should be
We’ll both forget the breeze
Most of the time
And so it is
The colder water
The blower’s daughter
The pupil in denial
I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I can’t take my eyes off you
I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I can’t take my eyes off you
I can’t take my eyes off you
I can’t take my eyes…
Did I say that I loathe you?
Did I say that I want to
Leave it all behind?
I can’t take my mind off of you
I can’t take my mind off you
I can’t take my mind off of you
I can’t take my mind off you
I can’t take my mind off you
I can’t take my mind
My mind, my mind
‘Til I find somebody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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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궁금한 점.
Movable Type과 reBlog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refeed는 제대로 설치하고 잘 굴러가는데, reBlog 플러그인은 대체 말을 듣지 않는군요. 설명대로 따라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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