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심 판사 앞에 선 열여섯 살 재봉사 엠마 리스

예심 판사 앞에 선 열여섯 살 재봉사 엠마 리스
베르톨트 브레히트

열여섯 살 재봉사 엠마 리스가
체르노비츠에서 예심 판사 앞에 섰을 때
그녀는 혁명을 선동하는,
투옥이 따르는 전단을
왜 배포했는지 설명하라는 요구를 들었다.

대답으로 그녀는 일어서서 노래했다.
‘인터내셔널’을.

예심 판사가 고개를 저었을 때
그녀는 그에게 소리쳤다.
“일어서시오!
이건 인터내셔널이오!”

 

DIE SECHZEHNJÄARIGE WEISSNÄHERIN EMMA RIES VOR DEM UNTERSUCHUNGSRICHTER
Bertolt Brecht

Als die sechzehnjährige Weißnäherin Emma Ries
In Czernowitz vor dem Untersuchungsrichter stand
Wurde sie aufgefordert, zu erklären, warum
Sie Flugblätter verteilt hatte, in denen
Zu Revolution aufgerufen wurde, worauf Zuchthaus steht.
Als Antwort stand sie auf und sang
Die Internationale.
Als der Untersuchungsrichter den Kopf schüttelte
Schrie sie ihn an: Aufstehen! Das
Ist die Internationale!

 

예심판사 앞에 선 16세의 봉제공 엠마 리이스
브레히트

16세의 봉제공 엠마 리이스가
체르노비치에서 예심판사 앞에 섰을 때
그녀는 요구받았다
왜 혁명을 호소하는 삐라를 뿌렸는가
그 이유를 대라고
이에 답하고 나서 그녀는 일어서더니 노래하기 시작했다
인터내셔널을
예심판사가 손을 내저으며 제지하자
그녀의 소리가 매섭게 외쳤다
기립하시오! 당신도 이것은
인터내셔널이오!

김남주 번역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남풍,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