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02일 잡 더는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도록, 어둠에 익은 눈으로 능숙하게 문고리를 더듬듯 가슴 아래께 통증을 매만지도록, 여름이 나만 지나쳐 가는 게 아니라는 사실로부터.
2008년 08월 13일 조계사에서 된더위에 늘어진 날, 조계사 어느 구석에서 작은대안무역 부스를 지키고 있었다. 뭔가 쓩하고 지나가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보니 임신한 냥이다. 다음 날도 그 자리를 쓩하고 지나간다. 쓩이라고 불러야지. 아, ...
2008년 08월 09일 무수한 편재 김승희는 『왼손을 위한 협주곡』 자서에서 ‘죽은 사람은 하나의 不在가 아니라 무수한 遍在’라고 말한다. 사진에 대해 얘기하면서 죽음을 꺼내는 게 뜬금없어도 이 말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사진’이다... #롤랑바르트#사진
2008년 08월 07일 삼색고양이 캬라코 일러준 대로 교보에 들러 삼색고양이 캬라코를 봤다. 그리고 바로 만난 냥이, 너는 캬라코의 언니이니? 검은색, 흰색, 갈색 모두 잘 보이네. 캬라코처럼 팔을 높이 들어 인사를 건네는데, 톡톡 발톱을 세워 친다.... #가베나루
2008년 07월 27일 태풍 하루 틈만 있으면 어디든 숨을 곳 다른 책장에 숨었다가 풍아~ 부르면 고개를 배꼼 책도 보고 겸사 들어갈 곳도 찾고 그러다가 한참을 찾아 헤매게 한 책장 아래 만 하루를 지내고부터 방을 이리저리 뛰놀며 휴지통과 ... #고양이#태풍
2008년 07월 21일 내 이름은 태풍 금요일까지 함께 있을 아깽이. 태풍 갈매기에 업어왔다고 태풍이로 부르기로 했다. 그 많은 비를 혼자서 쫄딱 맞는 걸 콩이 데려왔다. 한가한(감사할 때가) 내가 며칠 맞기로 했다. 이쁜 태비이다. 사내이고 꼬리... #고양이#태풍